[자막뉴스] '4번째 대탈출'...방랑곰 오삼이를 어찌하나 / YTN

2022-06-10 234

오삼이는 지난 2015년 1월에 태어난 지리산 반달곰 복원사업의 53번째 곰입니다.

열 달 동안의 적응기를 거쳐 지리산에 방사되기까지 여느 수컷 곰과 다르지 않았는데, 3살이 된 2017년부터 오삼이에게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.

다름 아닌, 지리산을 벗어나는 이동 습성이 원인이었습니다.

모두 3차례의 대탈출.

그것도 매번 지리산에서 90㎞나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이 목적지였습니다.

특히 세 번째 이동에선,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에 치이는 사고까지 당했지만, 부러진 다리를 끌고도 수십 킬로미터를 더 이동했습니다.

결국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곰 모니터링 권역을 경북 지역까지 넓히는 수고를 감내하면서 오삼이를 수도산에 방사했습니다.

그로부터 다시 4년여가 흐른 지난 3일, 관계기관이 다급하게 회의를 열었습니다.

오삼이가 이번엔 경북 수도산에서도 70㎞ 정도 떨어진 충북 보은군 인근에 나타난 겁니다.

정부의 관련 지침은 반달곰이,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, 특히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잃은 경우 야생에서 회수해 국립공원 보호시설 안에서 관리하도록 돼 있습니다.

이미 수차례 사람에 노출됐고, 민가에서 닭을 잡아먹은 전력도 있기 때문에 더 큰 대민 피해를 일으키기 전에 오삼이를 보호시설에 가둘 필요성이 제기된 겁니다.

[양두하 / 국립공원 남부보존센터장 :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잊은 개체 같은 경우는 결국 이제 이제 회수를 하게 되는 거죠. 학습장에 와서 이제 문학 교육 홍보용으로….]

하지만 오삼이를 그대로 야생에 놔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.

성체 수컷 곰이 서식지를 이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생태계 현상으로, 궁극적으로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에서 구하려면 오삼이의 이동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.

실제 지리산 반달곰 가운데 서식지를 벗어나는 제2, 제3의 오삼이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.

정부는 또다시 먼 길을 떠난 오삼이를 당장 포획하지 않고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.

반달가슴곰의 완벽한 생태 복원과 대민 피해 방지라는 갈림길에 선 복원 사업.

오삼이의 처리 결과가 향후 멸종 위기 동물 복원 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.

YTN 민대홍입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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